내부자 몫 보라 코인 2억개 백서에 숨겨
거버넌스(이사회) 배분할 코인규모도 공시와 다르고, 관련된 회사들 지갑 주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DAXA가 그냥 볼 수만 있나? 팔이 안으로 굽을텐데 업비트는 어떻게 대처할까 싶다. 위믹스보다 훨씬 더 심각한 부분은 아닌가 생각된다.
카카오 등 대기업 믿고 투자한 이용자들 분통
2022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메타보라는 코인 '보라'에 참여하는 거버넌스 카운슬(일종의 이사회) 참여사들에 1330만개의 '보라'를 판매했다. 판매액은 약 145억원. 코인 '보라'를 메타보라에서 매입한 회사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한 회사는 백서를 통해 나와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브이엑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샌드박스, 엑스엘게임즈 등 전부 카카오게임즈와 깊은 관계가 있는 회사들이다.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은 100만개의 코인 '보라'를 메타보라 측에 예치해야 한다. 100만개의 코인 '보라'를 메타보라에 맡기면 매년 50만개의 코인 '보라'를 받는다. 거버넌스 카운슬 멤버가 발표된 시기는 2022년 4월이다. 당시 코인 '보라'의 시세는 약 1000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10억원을 예치하고 매년 5억원을 돌려 받는 구조다. 2년이면 원금이 회수되고 그 다음부터 5억원을 획득하는 것이다. 원금의 50%를 매년 돌려받는 이러한 내용은 일반 코인 투자자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거버넌스 카운슬의 역할은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여하기 위한 노드(합의 프로그램 운영)를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또 보라 플랫폼 관련 여러 이슈에 대한 투표를 행사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거버넌스 카운슬이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회의가 있었고 멤버 회사들이 직접 투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2월에 새로운 보라2.0을 발표한 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불과 5번의 회의만 있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사업은 거버넌스 카운슬을 통해 주요 안건을 투표로 결정한다. 그래서 탈중앙화라고 한다. 메타보라 측에서 2년 동안 5번의 투표를 진행했다는 내용은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로 보기 힘들다.
거버넌스 카운슬 관련 이상한 대목은 또 있다. 메타보라 측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4년 예산으로 800만개의 코인 '보라'를 준비했다고 공개했다. 그런데 카카오게임즈 측에 확인한 결과 거버넌스 카운슬 회원사들은 총 20업체가 맞다고 한다. 백서에서 공개한 것과 동일하다. 그러면 셈이 달라진다. 매년 50만개의 코인 '보라'를 20개의 회사에 배포하려면 1000만개가 필요하다. 그런데 800만개라고 발표했다. 숫자가 맞지 않는다.
위의 내용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와 메타보라 측에 거너번스 카운슬에 참여한 회사들의 지갑 주소를 요청했으나 개인정보 등에 의해 알려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블록체인 분야는 투명성을 가장 강조한다. 탈중앙화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가 전송되는 트랜잭션도 전부 공개한다.
정상적인 블록체인 사업에는 이러한 정보를 이용자들이 직접 확인하도록 코인(토큰) 스캔 사이트를 인터넷에서 운영한다. 과거 여러 사건·사고로 인해 몇 년 전부터 코인 창업자와 재단, 회사, 개발자 등 관련 인사들의 지갑 주소를 전부 공개한다.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법인회사의 이사회와 다름없는 거버넌스 카운슬 회사들의 지갑 주소를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 개인이 아니라 회사다. 게다가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다. 비공개 방침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메타보라 측은 "내부 개발자에게 배분된 코인 '보라' 대략 2억개(1억9768만3684원)를 할당했다"고 밝히고 있다. 2억개면 이달 24일 시세로 약 476억원이며, 과거 최고점 2267원으로 셈하면 약 4500억원에 이르는 거금이다. 내부 개발자에게 코인을 배분하는 일은 정상적인 내용이다. 일종의 스톡옵션이다.
문제는 보라2.0 백서에 이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보라 백서를 살펴보면,
- 거버넌스 카운슬 2.85%
- 커뮤니티 1.08%
- 리퀴디티(유동) 15.04%
- 에코시스템 12.98%
- 리저브(준비금) 13.44%
- 유통(유동) 54.61% 등이다.
모두 더하면 정확히 100%이다. 내부 개발자 몫으로 할당했다는 내용이 없다. 보라2.0의 이전 백서에는 팀과 설립자 물량을 각각 16.43%, 17.60%로 공개하고 있었다.
보라2.0으로 업데이트하면서 해당 내용이 사라졌다.
민감할 수 있는 프라이빗 세일 43.96% 내용 역시 지워졌다.
유일한 코인 '보라'의 공지 통로였던 공식 블로그(미디엄)는 지난 23일부터 갑자기 폐쇄됐다. 해당 블로그에는 메타보라 측이 직접 인정하고 공개한 '프라이빗 세일' 관련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보라와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사업에서 이 정도로 부실한 운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외면할 줄은 몰랐다"며 "특히 사업의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백서를 은근슬쩍 수정한 것은 충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 거래소들이 이러한 내용들을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아니라 일반 회사였다면 가만히 뒀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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